지금은 고미술 소장가 및 동호인들의 오랜 숙원인,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감정 기관의 설립이 절실히 필요한 시점이다.현재 형광분석기, 양자검측기, 탄소측정기, 유약검사기 등 수많은 과학장비가 도입되어 감정에 활용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신뢰성은 기대만큼 확보되지 못하고 감정비만 허비되는 일이 되풀이되고 있다.

고가의 감정비를 들여 감정서를 발급받는다 하더라도 기물에 대한 평가가 기관마다 제각각인 경우가 많아, 비싼 감정비를 지불하였더라도 시장에서는 외면당하여 무용지물이 되고 마는 안타까운 일이 지난 20여 년 가까이 지속되었기에, 결국에는 시장의 혼란과 불신만 초래하게 되어, 높은 가치를 지닌 소중한 기물마저도 제대로 그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는 처지로 전락하고 마는 실정이다. 그 틈을 파고 들어 일부 업자들까지 방품(모조품)을 주문 제작, 가스가마나 전기가마로 대량복제 생산하거나 수입한 후 진품처럼 호도하여 시장의 질서마저 교란시키고 있다. 그 결과 오랜 기간 고미술을 연구하고 애호하던 수많은 소장가들이 분개하여 참담한 마음으로 고미술시장을 떠나고 외면하게 되는 경우가 헤아릴 수 없게 되었다.

세계적인 옥션과 학자들은 지금부터 20년 후~30년 후에나 제대로 된 과학감정이 나올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현재의 기계는 대부분 참고용으로, 진위 판별의 명확한 기준을 제시하기에는 상당한 어려움이 있다고 보고 있다. 골동품은 골동품으로서의 가치를 인정받고, 공예품이나 현대 예술품들은 작품으로서의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아야 할 이 시점에서, 한중 고미술시장을 바로 세우고 동일한 작품이 보다 객관적인 기준과 안목에 따라 제대로 평가될 수 있도록 전국의 소장가와 상인, 학자들이 참여하여 감정의 합리적 기준을 제시하고 객관화해야 할 필요성이 생기게 되었다.
안목 감정과 기계 감정의 단점을 극복하고 보완하여, 무너진 시장의 신뢰를 회복시키고 흩어진 수요자를 다시 불러오기 위해서는 보다 공정하고 객관적 감정기관의 설립이 우선되어야 한다. 더구나 무너진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감정을 위한 감정에서 끝나지 않고 그에 대한 책임이 따를 수 있도록 보증까지 동반되어야 한다.

큰 부담없이 감정을 의뢰할 수 있는 적정한 금액의 감정비로 출발하고, 감정 결과에 상응하는 보장으로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게 되면, 시장의 흐름에도 새로운 변화가 찾아와 신뢰의 분위기는 더욱 공고해질 것이다. 그리하면 도자기를 비롯한 소중한 고미술품들도 그제서야 제자리를 찾게 되어 금과 은 등의 귀금속처럼 항상 그 가치를 영원히 유지하게 될 것이다. 따라서 본 감정연구소에서 발급되는 감정서는 어디서나 인정받고 유통될 수 있도록 신뢰성을 높이고자 책임보증을 시행하여, 당협회 부설 기관을 통한 거래 시 감정서 발급에 따르는 적정 비율의 보증 책임을 포함한 보증감정서로 발급하고자 한다. 이 작은 시작은 우리나라 감정 기관은 물론, 중국을 비롯한 국내외 저명 옥션에 이르기까지 단단한 신뢰를 쌓아가는 새로운 출발점이 되어 한중 고미술 분야의 국제 시장을 활성화시키는 초석이 될 것이다. 보증책임을 포함하는 본 감정위원회 설립을 계기로, 국내 시장은 서서히 신뢰를 회복해 나갈 것이고, 이를 바탕으로 국내 시장은 점차 활성화되어 해외 소장가 유치를 위한 보다 적극적이고 다양한 통로를 열어가게 될 것이다.

韓中古美術鑑定院 委員長